여행 숙소이야기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자연 속을 걷고 싶을 때,아무 말 없이 숲과 호수가 마음을 달래줄 때가 있습니다.전라북도 군산, 청암산의 품속에 자리한 **‘군산호수 둘레길’**은지금 같은 여름날, 시원한 녹음과 함께 걷기에 딱 좋은 숨은 힐링 코스입니다.무더위를 피한 그늘진 숲길,은은한 호수 내음,그리고 천천히 걸으며 나누는 대화까지.이곳에서의 산책은 단순한 걷기를 넘어,자연이 건네는 위로가 함께합니다.청암산의 품에서 흐르는 고요함군산호수 둘레길은 1939년 수원지로 조성된 청암산 일대에 만들어진 수변산책로입니다. 한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45년간 외부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생태계가 온전히 보존되어 있었던 곳이죠. 현재는 군산호수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시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열려 있으며, **전체 면적은 무려 ..

깊은 역사가 깃든 곳에서 피어나는 계절의 꽃은 언제나 마음을 움직입니다. 대구 동구 지묘동, 조용한 동네 언덕길 끝에서 마주한 신숭겸 장군 유적지는 고려 개국의 숨결과 더불어, 여름이면 배롱나무꽃이 만개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역사적 의미가 짙은 유적지이면서도,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여정. 그 속에서 충절의 이야기를 따라 걷고, 꽃으로 피어난 시간을 느껴보는 경험을 소개해드립니다.신숭겸 장군, 고려를 세운 충신의 이름신숭겸 장군(927년 순절)은 고려 태조 왕건과 함께 태봉의 궁예를 몰아내고 새 왕조를 세운 개국 1등 공신입니다. 장군은 왕건과 함께 후백제군에 맞서 **공산 전투(현 대구 동구 지역)**에 나섰다가, 왕건을 구하고 자신이 대신 전사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죠.왕건은 ..

바다가 품은 섬을 걷는 일은 언제나 특별합니다. 그중에서도 통영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욕지도는 이름만큼 인상적인 비경과 전설, 그리고 걷고 싶은 해안길이 살아 있는 섬입니다. 최근에는 비렁길과 출렁다리로 더 알려지며 여름휴가지로 손꼽히는 여행지가 되었지요.부산과 제주를 잇는 항로 사이, 작은 점처럼 찍힌 이 섬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한적하고 평온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계절에 꼭 가봐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여름이면 더욱 빛나는 욕지도 여행섬 전체가 한 편의 풍경화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약 1시간 거리. 욕지도는 본섬과 연화도, 두미도, 노대도 등 39개의 부속 섬들로 이루어진 군도입니다. 본섬은 자동차로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약 21km)**가 조성되어 있어 드라이브..

여름 햇살이 유독 뜨겁던 어느 날, 숲길을 따라 천천히 오르던 발걸음은 정방사 앞에서 멈췄습니다. 금수산 자락, 해발 1,000m를 넘는 고지대에서 만나는 이 사찰은 단순한 수행처를 넘어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 속 고요한 성소였습니다.무엇보다 사찰의 법당 지붕을 3분의 1가량 덮고 있는 거대한 암벽은 첫눈에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듯한 바위가 법당과 하나 되어 서 있는 모습은 자연의 위엄과 인간의 겸손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었죠.신선이 머물렀다는 이름, 신선봉 능선 위에서정방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로, 신라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해발 1,016m 금수산 신선봉 능선 위에 세워진 이 사찰은, 이름처럼 신선이 머물 법한 경치로 둘러싸여 있습니다.사찰에 ..

전주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 속 휴식을 원하신다면, ‘건지산 편백숲’만큼 좋은 곳은 드뭅니다. 해발 101m의 낮은 산세에 완만한 경사, 그리고 수십 년 된 편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숲은 산책 하나로도 심신이 맑아지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자연과 마주한 휴식, 지금 전주에서 가능합니다.도심 한복판, 향기로 가득한 편백숲 산책건지산은 전주 북부 덕진구에 위치한 도심 속 산으로, 그 의미는 ‘땅기운이 새지 않도록 큰 독을 쌓아 멈추게 한 곳’이라는 데서 유래합니다.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숲의 밀도와 맑은 공기는 단순한 등산로를 넘어 힐링 공간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전북대학교가 조성한 학술림 속 ‘편백숲’은 전주시민들 사이에서 숨은 피서지로 유명한데요. 그리 넓지는 않지만, 소리문화의전당과 덕진공..

푸른 바다와 분화구, 그리고 아득한 수평선.제주의 남서쪽 끝,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한 송악산은 비교적 낮은 해발 104m의 오름이지만, 그 풍경의 깊이만큼은 결코 낮지 않습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조성된 순환형 해안 산책로, ‘송악산 둘레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길이지만, 그 안에 담긴 자연과 역사, 그리고 바람의 결은 매우 특별합니다.바다와 함께 걷는 순환형 산책로송악산은 99개의 작은 봉우리가 모여 이뤄진 오름으로, 이중분화구라는 희귀한 화산 지형을 지닌 곳입니다. 전체 둘레길은 약 2.8km. 송악산 분화구를 중심으로 원형을 이루는 이 길은 험하지 않아 가족 단위 산책, 반려동물과의 동행도 무리 없습니다.걸음을 옮기면 바다 냄새가 진하게 풍겨오고, 해안 절벽 아래로 파도가 부..

물결 위에 떠 있는 절경의 산,통영 사량도 지리산에서 만나는 짜릿한 능선 산행바다와 산, 절경과 전설이 어우러진 섬이 있습니다.경남 통영의 대표 섬 중 하나인 사량도.이곳엔 육지의 이름난 명산을 닮은 특별한 산이 있습니다. 바로 사량도 지리산입니다.바다 위 명산, ‘지리산’을 닮은 섬의 산사량도는 통영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옥녀봉을 품고 있으며, 상도와 하도로 나뉘는 길고 좁은 섬입니다.이름에 '뱀 사(蛇)' 자가 들어가는 이유도, 그만큼 해안선이 구불구불하고 신비롭기 때문이지요.그중 지리산은 ‘지리산이 보이는 산’이라는 뜻의 ‘지이망산(地而望山)’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지금은 사량도 자체의 대표 명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2002년에는 산림청이 지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