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114

버그내순례길, 당진에서 만나는 한국형 산티아고

한국 천주교의 뿌리를 잇는 순례길충남 당진의 버그내순례길은 한국 천주교 초기의 역사가 숨 쉬는 길입니다. 이 길은 우리나라 첫 사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에서 시작해, 조선 제5대 교구장 다블뤼 주교가 활동한 신리성지까지 13.3km 이어지며, 약 4시간의 도보 순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예부터 이 지역은 삽교천을 따라 내륙 깊숙이 포구가 형성되었던 곳으로, 외국 선교사들의 입국로이자 천주교 신앙의 확산지였습니다. 지금도 버그내순례길은 그 역사의 숨결을 따라 걷는 의미 있는 여정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당티아고'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10개소 순례지와 스탬프 투어버그내순례길에는 솔뫼성지를 비롯해 합덕제 중수비, 무명 순교자의 묘, 원시보 생가터, 신리성지 등 총 10개의 천주교 유적지가 분포되어..

국내여행 2025.05.19

합덕제, 세계 관개유산 조선 3대 저수지

고려 이전부터 이어진 수리문화의 상징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합덕제는 김제 벽골제, 황해도 연안남대지와 함께 조선 3대 저수지로 불리는 유서 깊은 수리유산입니다. 축조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려시대 이전으로 추정되며 수백 년간 지역 농경지의 젖줄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재는 농업용 저수 기능은 사라졌지만, 원형의 곡선형 제방이 보존되어 있어 당대 수리기술의 정교함을 보여줍니다.전설에 따르면, 사람이 죽어 염라대왕 앞에 가면 “생전에 합덕제를 보았는가”라고 묻는다고 전해지는데요, 이는 예로부터 이곳이 얼마나 상징적인 명소였는지를 방증하는 이야기입니다.세계도 주목한 ‘관개 유산’합덕제는 1989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70호로 지정되었고, 2017년에는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ICID)**으로 등재되었..

국내여행 2025.05.19

당진 삽교호 관광지 서해와 호수가 만나는 곳

바다와 호수, 그리고 다리까지 한눈에충남 당진시 삽교천 하구를 막아 만든 삽교호는, 호수이자 바다, 그리고 다리가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서해대교가 멀리 병풍처럼 펼쳐지고, 그 아래로는 잔잔한 호수가 반짝이며 이어집니다.바닷길로 중국과 연결되던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이곳은, 1979년 방조제가 세워지며 관개용 호수로 탈바꿈했지만 지금은 국민 관광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와 당진IC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며, 해질 무렵의 붉게 물든 하늘과 반사된 물빛은 이곳을 걷는 모든 이에게 감동을 줍니다. 산책하기 좋은 호수길, 자전거를 타기 좋은 해안도로, 그리고 드넓은 주차 공간까지 갖춰져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퇴역 군함이 있는 함상공원, 아이와 함..

국내여행 2025.05.19

삼선산수목원 충남 당진시 계절을 품은 숲

1,160여 종의 식물과 함께하는 살아 있는 자연교실충남 당진의 삼선산 자락에 자리한 삼선산수목원은 총 116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라나는 자연 체험 학습 공간입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것을 넘어, 직접 보고 배우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습니다.전시온실, 키즈꿈의숲, 한반도소공원 등 테마별로 구성된 10개의 시설과 함께, 수국원, 진달래원 등 계절별 아름다움을 담은 23개의 전시원이 조성되어 있어 사계절 내내 색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자연 속에서 뛰노는 즐거움, 숲에서 배우는 감성야외정원을 천천히 걸으면 수국부터 진달래, 철쭉, 단풍까지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아이들을 위한 숲속 ..

국내여행 2025.05.19

제주 종달리 해안도로 수국길 우도와 성산일출봉 까지

바다와 꽃이 함께하는 11.2km 산책길제주 종달리 해안도로는 광치기해변에서 시작해 하도해변까지 이어지는 약 11.2km의 구간으로, 제주 동쪽 바다를 따라 난 아름다운 해맞이 해안도로입니다. 해가 뜰 때는 물론, 해 질 무렵에도 하늘과 바다가 오묘한 색을 뽐내는 이 길은 계절과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도보로는 약 3시간 40분, 전동 이동 수단을 이용하면 약 45분이 소요되어, 여유로운 반나절 여행 코스로 제격입니다.5월부터 시작되는 수국의 향연이 길이 가장 아름다워지는 시기는 바로 5월 말부터 6월까지입니다.해안도로 양옆에 수국이 활짝 피어나며, 꽃길 위를 걷는 듯한 감성을 선사하죠. 다양한 색의 수국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풍경은 사진으로 담기에도, 마음에 새기기에도 충분합니다. 특히..

국내여행 2025.05.18

부천 백만송이장미원 꽃비처럼 피어나는 장미의 계절

도심 한가운데 핀 장미의 바다부천시 도당동, 이름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백만송이장미원’은 매년 5월과 6월이 되면 도시 한복판에 피어나는 장미의 축제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이곳은 무려 151종, 25,000본이 넘는 장미가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장미원으로, 붉고 노란 장미는 물론 핑크, 자주, 심지어 푸른빛의 이색 장미까지 오색찬란한 장미꽃이 터널처럼 이어집니다.조용히 산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가족과 연인과 함께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완벽한 장소. 특히 이 장미원은 과거 IMF 외환위기 당시 공공근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공간으로, 단순한 공원이 아닌 시대의 흔적과 회복의 상징이 깃든 공간이기도 합니다.장미 터널 사이에서 만나는 추억 한 컷장미는 그저 보는 꽃이 아니라, 사진 속..

국내여행 2025.05.18

2025 보롬왓 메밀축제|제주의 봄을 걷다

바람이 쉬어가는 제주, 그 이름 ‘보롬왓’제주 표선면, 한적한 들판 한가운데 펼쳐진 메밀밭. 이곳은 ‘바람이 머무는 밭’이라는 뜻을 지닌 보롬왓입니다. 이름처럼, 제주에서 가장 순수한 바람이 머무는 이 들판은 매년 늦봄이 되면 하얀 꽃물결로 물듭니다. 고요한 푸른 하늘 아래, 온통 흰 빛으로 뒤덮인 이 메밀꽃밭은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쉼과 위로를 건네는 특별한 공간입니다.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발끝에서부터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 2025년의 봄, 보롬왓은 그 어느 해보다도 더 풍성한 메밀꽃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햇살이 스며든 꽃밭과 조용한 바람, 그리고 예쁜 포토존이 조성되어 있어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도 딱 좋은 장소죠.꽃길 사이를 걷는 특별한 하루보롬왓 메밀축제는 단지 자연을 감상하는 ..

국내여행 2025.05.18

해운대 동백섬 산책 여행

바다와 숲이 만나는 부산의 걷기 명소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고요한 숲길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해운대의 끝자락, 바다와 숲이 만나는 동백섬은 계절을 막론하고 걷기 좋은 산책길로 시민과 여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입니다. 원래는 섬이었지만 오랜 세월 퇴적작용으로 육지와 연결되었고, 지금도 '섬'이라 불릴 만큼 아늑하고 고립된 자연을 간직하고 있죠.봄이 되면 동백꽃이 떨어진 그 자리마다 붉은 빛이 번지고, 바닷바람은 여전히 청량합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절로 속도가 느려집니다. 천천히, 더 천천히 걷고 싶은 풍경이 계속 펼쳐지기 때문입니다.걸음마다 담긴 이야기, 산책로의 유산동백섬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해운대라는 지명을 남긴 최치원의 시비와 동상, 신화 속 황옥공주와 관..

국내여행 2025.05.18

영도 아미르 공원 국립해양박물관과 이어지는 힐링 코스

아는 사람만 아는 감성 산책길넓은 잔디, 나무 그늘이 짙은 가로수길, 그리고 그 너머로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 부산 영도에 이런 조용하고도 그림 같은 공간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아미르 공원입니다. 영도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곳, 참 좋더라’고 추천할 만큼, 부산 시민 사이에서 입소문 난 히든 스폿이죠.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사이로 반짝이는 초록의 풍경은 보는 순간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줍니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이 딱입니다.국립해양박물관과 이어지는 힐링 코스아미르 공원은 국립해양박물관과 나란히 자리해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박물관은 대한민국 해양 문화와 역사를 품고 있는 곳으로, 전시도 볼만하지만 무엇보다 외부 전망..

국내여행 2025.05.18

다솔사 사천의 숲속에서 마주한 시간

사천의 숲속에서 마주한 다솔사의 시간경남 사천시 곤명면 깊은 숲속, 계절마다 풍경을 달리하는 조용한 산자락 아래, 다솔사는 오랜 시간을 품고 서 있습니다. 신라 지증왕 시기, 연기조사에 의해 창건된 이 사찰은 천 오백 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고찰로, 단순한 사찰 그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공간입니다.임진왜란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후, 숙종 12년인 1686년부터 10년 동안 승려들이 함께 힘을 모아 중창에 나섰고, 다시금 영조 24년(1748)에 화재로 전각 대부분이 소실되었으나 또다시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다 1914년 겨울 또 한 차례의 큰 화재가 있었고, 이듬해부터 3년에 걸쳐 재건된 전각들이 지금까지도 사찰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불 속에서도 지켜낸 다솔사의 상징대양루, 시간을 견딘 ..

국내여행 2025.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