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청도 운문사에서 만나는 불교문화의 정수

전사009 2025. 5. 17. 05:50

목차

    고즈넉한 운문사에서 만나는 살아있는 고려문화

    경북 청도의 깊은 산자락, 운문산(해발 1,188m) 북쪽 기슭에 자리한 운문사는 봄이면 더욱 특별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굽이진 소나무 숲 사이를 따라 들어서면 들리는 건, 구슬처럼 맑은 운문천의 물소리. 이 고요한 공간은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이래 고려 태조의 사액을 받은 유서 깊은 사찰로, 고려 불교문화와 여성 수행의 중심지로 이어져 왔습니다.

    운문사는 본래 ‘작압사’로 불렸으며, 이후 ‘운문선사’라는 사액을 받아 오늘날의 이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찰의 전체 경내는 마치 잘 가꾼 정원처럼 단정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현재도 약 150여 명의 학인 스님들이 수행 중인 대표적인 비구니 수도도량입니다.

    천 년 숲길에서 만나는 청도 정신

    도불습유, 삼청의 고장에서 걷는 의미 있는 발걸음

    운문사가 위치한 청도는 예로부터 ‘삼청의 고장’으로 불렸습니다. 물 좋고 산 좋고 인심 좋다는 뜻인데, 실제로도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지 않는 ‘도불습유’의 풍습이 이어져 내려오는 인심 깊은 지역입니다. 운문사 주변은 복숭아, 감나무, 노송들이 조화를 이루는 명소로, 봄바람 속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산책이 가능합니다.

    이곳의 상징처럼 남아 있는 천연기념물 제180호 ‘처진 소나무’는 수령 500년을 자랑하며, 줄기가 땅에 닿을 정도로 축 처진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매년 음력 3월 3일에는 이 나무 주위에 막걸리를 뿌리는 전통 의식도 전해지는데, 그 유래는 아직도 신비에 싸여 있습니다.

    사찰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시간

    바루공양과 새벽 예불, 마음을 깨우는 순간

    운문사의 진면목은 해가 뜨기 전 혹은 질 무렵에 더욱 또렷이 드러납니다. 이른 새벽 4시 반부터 시작되는 예불은 수행자들의 맑은 음성과 함께 깊은 울림을 전하며, 그 청아함은 전국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방문객도 예불에 참여할 수 있으며, 공양간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경험은 삶의 속도를 잠시 멈추게 해줍니다.

    만약 짧은 일정 속에서도 마음을 쉬게 하고 싶다면, 하루나 이틀 선방 체험을 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엄격하지만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불교문화의 숨결, 보물 같은 공간

    운문사에서 만나는 천 년의 문화재들

    운문사에는 신라 시대 동호(청동 항아리), 비로전, 금당 앞 석등, 삼층석탑, 원응국사비, 석조여래좌상, 사천왕석주 등 다수의 보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대웅보전, 작압전, 오백나한전, 만세루 등 각각의 전각은 한국 불교 건축의 미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1958년에는 비구니 전문강원이 개설되었고, 이후 승가대학으로 발전하며 지금도 수많은 수도승을 배출하는 불교 교육의 중심지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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